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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일보]천진한 동심세계 달구벌서 만난다

    • 아트피아
    • 작성일2007.04.18
    • 조회수7834
    수성아트피아 개관기념 장욱진 展 내달 1일부터 54일간…대표작 100여점 선봬 한국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張旭鎭, 1917-1990) 화백의 천진난만한 작품 세계를 대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동심(童心)의 시선—마음의 눈으로 그리는 화가, 장욱진 전(展)’을 내달 1일부터 7월 1일까지 석 달간 대전시실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매주 월요일 휴관) 이 전시회는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5월 1일)과 함께 수성아트피아의 개관(30일) 기념 행사 ‘명품 페스티벌’의 첫 순서로 마련됐다. 장욱진 전을 시작으로 전시 분야 첫 기획 시리즈인 ‘한국 근∙현대 미술 명작전’도 릴레이 행사에 들어간다. 올 해부터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 개관 행사인 만큼 장 화백의 작품전은 그 규모에 있어서도 점보 사이즈를 자랑한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그의 수묵화 26여 점(8폭 병풍 포함)과 유화 28여 점, 판화 40여 점, 매직 그림 10여 점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이 내걸린다. 장 화백의 대표작 10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전시회는 대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행사 일정도 역대 최장 기간(54일)으로 잡혔다. 장 화백은 서양화가이면서도 가족∙새∙나무∙집 등 향토적인 소재를 즐겨 그려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한 예술가다. 그의 작품을 두고 미술평론가들은 한 치의 벗어남도 없이 그가 살았던 집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고 평한다. 집을 옮겨 다닌 시점을 기준으로 작품의 연대를 나누면 덕소 이전 시대(초기~1963), 덕소 시대(1963~75), 명륜동 시대(1975~80), 수안보 시대(1980~85), 신갈 시대(1985~90)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특히 명륜동 시절에 그는 불교와 관련된 주제의 그림을 주로 그렸다. 또 유화 외에도 다양한 조형 작업을 시도해 걸출한 결실을 남겼다. 매직 그림, 먹그림, 도화(陶畵) 등이 바로 그것. 이 가운데 매직 그림은 그 독자적인 가치와 더불어 유화 등의 밑그림으로 기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변색의 우려 때문에 공판화(실크스크린), 동판화 등으로도 제작, 도화 작업과 함께 새로운 장르를 일궈냈다. 수안보 시절에는 장 화백 스스로 ‘득의의 시절’이라고 부를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수묵화를 비롯한 먹그림과 유화가 주로 그려졌으며 처음으로 목판화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이 시기 작품의 특징으로 꼽힌다. ‘가족’, ‘해와 달’, ‘나무와 집’ 등 소박한 소재의 그림들은 대부분 손바닥만한 크기다. “큰 그림은 집중할 수 없어 싱거워진다”고 한 고인의 말 그대로이다. 그는 생명력의 원초적 순간을 포착하고 삶의 해학과 풍류를 친근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 일체의 기교와 장식을 배제했다. 서로를 감싸는 가족의 천진한 모습,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나무, 외로움을 달래주는 새 한 마리 등 화폭 속 동심(童心)의 세계를 통해 자연과 예술을 벗하며 유유자적 살다 간 장 화백의 순박한 삶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부대 행사로 다큐멘터리 사진가 강운구 씨가 장 화백의 생전 모습을 촬영한 ‘강운구가 본 장욱진 사진전’이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 홀에서 동시에 열린다. 또 내달 8일 오후 2시부터는 책 ‘장욱진-카탈로그 레조네’의 지은이인 정영목 서울대 교수를 초청, ‘화가 장욱진의 삶과 예술의 진면목’ 이란 주제로 특강을 펼친다. 입장료 성인 5천 원, 학생 3천 원, 유치부 2천 원. 문의 (053)666-3266. -박민혜기자 mi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