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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천 <상징과 방법의 이중주>展

일정 2018.04.24.(화) ~ 2018.04.29.(일) 관람시간 AM10:00-PM7:00(입장은 6:20까지)일요일 5시까지 관람가능, 월요일 휴관
장소 1전시실 입장료 무료관람
장르 참여작가
주최·주관·후원 문의 053)668-1569/1585
  • 전시소개
  • 작가소개

상징과 방법의 이중주

 

화폭의 전면에 드리워진 대나무 발, 가지런한 대오리의 촘촘한 살 사이로 투과되는 빛들이 화면 가득 재현되는 것을 보면 경이로움을 감출 수 없다. 고르게 펴져 있는 정치한 선들을 통해서 바깥 풍경이 반투명하게 비치는 것까지 정말 놀라운 표현이다. 허공에 커다랗게 걸린 만월의 둥근 원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여백 가장자리로는 그 빛에 그림자를 드리운 대나무 가지들과 뾰족한 잎사귀들이 제 무게에 휘어진 채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까지도 들리는 듯하다. 빛과 음향이 엮어내는 교향시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서 고즈넉한 풍경을 관조하며 묵상에 잠긴 듯 느껴지는 화면들은 김봉천 교수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작품들 중 일부다. 수묵화인 듯 아닌 듯 하고, 서양화의 기법으로 구현된 조형작품 인듯하면서 전통적인 서화 매체의 속성을 계승한 한국화의 정체성이 바탕에 깔린 것이 바로 이 작가의 그림이 지닌 특성이다.

발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게 한 바깥 풍경은 은은하고 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것도 한눈에 확 들어오기보다 찬찬히 주시하면서 전체 상을 읽어 들이게 유도한다. 창이나 대청마루에 쳐두고 밖에서 들어오는 강한 빛이나 시선을 차단하는 용도지만 통풍과 투시가 허용되는 장치로서 발은 일상생활의 지혜가 담긴 운치 있는 발명품이다. 이제는 실용에서도 거의 사라진 풍정의 일부가 됐는데 이를 작품의 모티브로 또는 매개로 지속적인 탐구를 계속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글 김영동(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