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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 동원화랑 공동기획 김종언 개인전

일정 2017.12.05.(화) ~ 2017.12.17.(일) 관람시간 AM10:00-PM7:00(입장은 6:20까지)일요일 5시까지 관람가능, 월요일 휴관
장소 1전시실 입장료 무료관람
장르 참여작가
주최·주관·후원 문의 053)668-1585/1580
  • 전시소개
  • 작가소개

김종언 예술의 격조

 

화가 김종언이 일관되게 매몰되어 있는 소재는 일반의 자연물과는 격조가 다른, 고차원의 감성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자연에 접근하는 심도(深度)에서 일반의 자연주의 작가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연주의 화풍이라고 하면 흔히 밝은 태양광 아래 명암을 선명히 드리운 꽃, 나무, , 들녘과 같은 자연물의 화사한 얼굴을 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나. 그런데, 김종언 그림에는 일단 밝은 태양광도 없고, 화풍 또한 산뜻하지도 않다. 보편적인 자연미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가 담고 있는 소재들은 하나같이 자연물이 아니라 고난도의 자연속의 현상적인 것이다. 그가 화업(畫業)에 들어선 이래 일관되게 다루어 온 주제들은 연기, 안개, , 눈 등 자연이 품어내는 현재 진행형의 유동체(流動體)뿐이다. 자연이 자아내는 그 살아 움직이는 생명적 현상 자체를 보여주는 화풍이다. 90년대에는 안개 낀 스산한 들판에 물이 껑껑 얼어붙은 밭고랑의 들녘, 종이에 잉크물이 번지듯 농촌 들판에 번져가는 굴뚝연기, 2000년대에 들어서는, 날씨 흐린 잔잔한 강물 위에 주룩주룩 떨어지고 있는 빗방울, 뿌연 날씨의 농촌 마을에 흩날리고 있는 눈발, 최근에는 희뿌옇게 가로등이 켜진 컴컴한 밤하늘이 몰래 마을을 덮고 있는 눈 손님, 이런 유동체의 움직임들.

화가 김종언이 빠져든 안개, 공기, , , 이런 자연의 생동적 현상은, 동양에서는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숨결>로 보고 있다.(북송말 郭熙의 화론 林泉高致) 숲을 자연의 피부로, 흐르는 물을 혈맥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산수자연을 거대한 생명의 본원체로 보는 동양철학의 핵심적 사고이다. 모든 동양사상은 천인합일(天人合一) 지향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의 세계는 최고의 맑은 순정상태로서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운동 변화시키는 생명의 본원체로 간주한다. 그 살아 생동하는 거대한 생명체의 심장에서 내품는 숨결이 바로 유동적인 안개, 공기, 하설(下雪)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산수그림에서는 그 생명적 숨결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김종언이야말로 그 숨결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반의 화가라면, 그런 표출은 감히 꿈꾸기도 어려운 고난도의 고차원적 경지에 속한다. 그것을 감지하여 예술화시키려면 남다른 조건이 구비되어야만 가능하다.

  묘사 기술적인 면에서 어떠한 표현도 가능한 특출한 표현력이 요구된다. 그림에다 바람이나, 안개, 설원과 같은 시정성(詩情性)을 담으려면 일단 고도의 묘사력의 소유자라야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런 자연의 숨결은 고정된 대상을 정확히 묘사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세한 심리적 움직임도 포착, 형상화시킬 수 있는 발군의 사생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김종언은 미술대학 재학시절부터 주변 학생들의 우상이었다. 우선 작화기법에서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 탁월했다. 그러한 자유자재의 표현력 구사의 주인공이 바로 김종언이다.

 

2017. 11.

영남미술학회 회장(전 계명대 미술이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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