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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artpia.exhibition] 수성아트피아 백미혜 초대전 '꽃, 별, 그리드의 시간들'
작성자 사이트매니저
조회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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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시간(1994~2001)
이전 시기의 작업이 일상의 굴절된 시간들에 대한 거부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면 이제는 온유돈후(溫柔敦厚)의 미학으로 이끈다고 할만하다. 더 나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의 붓질은 거기에서 멈춘다. 마흔을 넘어서면서 시작된 '꽃 피는 시간'은 그간의 거칠고 빠르게 흘러가던 시간들이 조금씩 느리고 투명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중략)하지만 여느 꽃 그림에서처럼 순종적이거나 감각적인 꽃의 이미지를 넘어 꽃들이 뿜어내는 생명의 힘으로 화면이 울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작가가 단순히 ‘꽃’이라는 대상에 집중하고 있지 않음에 연원한다.

별의 집에서(2002~2009)
이제 육신을 벗어놓은 꽃들은 하늘로 가서 별이 된다. 그래서 '별의 집'은 '꽃 피는 시간'의 충만한 완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변용과 변화는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이다. 본래 형태가 지니고 있는 성숙과 쇠잔의 부단한 흐름의 시간을 작가는 바라본다.
작가의 시 '별의 집'에는 피라미드, 꽃, 별을 따로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 않음을 짐작 하게하는 문장이 등장한다.

오리온의 허리부분에 띠처럼 점점이 박혀 있는 세 개의 별은 가자에 있는 피라미드와 꼭 닮아.......하늘의 별들 지상의 꽃처럼 땅에 심는 꿈......

격자 시 - Grid poetic (2010~2020)
이제 우리는 최근작인 '격자 시 - Grid poetic' 에서 작가의 축척되어온 모든 시간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지성이 분별하고 범주화 해온 수고로운 분류를 거부하고 작가는 모든 시간을 포용해 전체로 만들어 버린다. 미리 구축된 화면 위에 원래대로 되돌 릴 수 없도록 자신의 시를 잘라서 흩이고 뒤섞어서 테이핑하고, 기억과 연관된 물건들을 오브제로 선택하여 꼴라주 하기도 한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그리드로 포용해버린 작가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서 다시 가느다란 선들로 겹쳐져 스스로를 가두었다가 다시 풀리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밀집과 끊김, 겹침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층위와 교차점들은 일편 따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하나로 이어져 있다.

한선정 ( 미술평론/대구가톨릭대학교 외래교수 )의 평론글 중
'기호, 그 너머의 시간들'에서 부분발췌